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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착한 바보로 살기 싫어서 - 한국사회의 실정 (?)      Date  2016-06-18 14:38:07
      Name   운영자        Hit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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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바보로 살기 싫어서

내 이름은 계나.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이야. 영화 ‘암살’의 안옥윤에게 이 글을 띄우는 이유는 어쩌면 우린 많은 얘길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야. 당신은 1930년대 광복군으로 싸우다 조선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를 저격하기 위해 경성에 잠입하지. 나는 거꾸로야. 2015년 호주 영주권자로 시드니에 살고 있어.

 내가 한국을 탈출하기로 마음먹은 건 소설에서 말한 대로야. “한국에서는 딱히 비전이 없으니까.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집도 지지리 가난하고, 그렇다고 내가 김태희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아프리카 초원에서 ‘만날 사자한테 잡아먹히는 톰슨가젤.’ 그게 서울에서의 내 모습이었지. 직장에 다니며 한순간도 행복하지 못했어. 앞으로 어떻게 살지 자신도 없었고. 이 사회에서 나 같은 을(乙)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갑(甲)의 소작인밖에 없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마름이야. 손에 쥐는 노임이라곤 빠듯하게 살면서 내 아이를 미래의 소작인으로 키울 딱 그 정도지.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곤 해. 20~30년 전 안전기획부 비슷한 게 지금도 있는 거 아닌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우민화(愚民化)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무슨 뜻이냐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단 얘기야. 어려서부터 오로지 좋은 대학 가기 위해 학원들 뺑뺑이 돌고, 내신에, 수시에, 수능까지 매달리다 보면 소설책, 시집 한 권 읽기도 쉽지 않지. 그런 머리에서 무슨 새로운 생각이 나오겠어.

 대학 가면 달라지지 않느냐고? 서울대 다니던 친구가 그러더군. 다들 행정고시 공부하러 도서관에 산다고. 학점을 0.001점 더 따려고 서로 노트도 빌려주지 않는다고. 졸업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취업 될 때까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을 무한 반복하지. 나라 걱정하고 사회에 분노할 시간은, 당연히 없어. “헬(hell·지옥)조선”이란 한숨만 내뱉을 뿐이지.

 어렵게 직장에 들어가면 386 꼰대들이 “우린 신입 때 패기가 있었는데 너흰 왜 벌써 지쳐 있느냐”고 해. 솔직히 우릴 이렇게 만드는 데 부역한 게 누구냐고. 웃긴 건 그들 삶도 정상은 아니라는 거야. 그들을 묶는 건 술이고, 낭만은 노래방에만 있어. 술 진탕 마시고 꼬부라진 혀로 형님, 동생 하고서야 진짜 비즈니스가 시작되지. 매일 밤 야근에, 알코올에 찌든 뇌로 창조경제가 가능하겠어? 어차피 실무자의 소신 따윈 맹장 같은 거야. 자칫하다간 윗분들 판단이 뭔지 놓칠 수 있거든.

 군소리 없이 말 잘 듣는 사람들. 당신이 살던 시대의 황국신민이 그런 사람들 아닐까. 정치도 다르지 않아. 애국심을 요구할 게 아니라 애국하고 싶은 마음을 끌어내야 하는 거 아냐? 선거 때만 되면 국민행복시대다, 국민과 소통하겠다 하면서 개표가 끝나면 국민은 뒷전이지. 사람들 죽어나가도 꿈쩍 안 하고, 엄청난 의혹도 증거부족으로 끝이야. 내 한 몸 건사하기 정신 없는 국민이야 뭐, 금세 잊으니까.

 이게 우민화가 아니면 뭐냐고. 스포츠·섹스·스크린, 5공 때 ‘3S 정책’이 지금은 스마트폰 추가해 ‘4S 정책’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한국이 싫어서』를 읽는 것도 정작 이 땅을 뜨지는 못하면서 위안을 얻으려는 심정들일 테고, 『미움 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인 것도 그럴 용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거고.

 그래. 세상이 바뀌지 않는 건 착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야. 나쁜 놈이 많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만주에서, 상하이에서, 경성에서 꿈꾼 나라는 이런 게 아닐 텐데…. 암살한다고 독립이 되느냐는 물음에 당신은 말했지.

 “그래도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내가 만약 한국에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15년의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고 알려주는 건 뭘까. 우리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다른 톰슨가젤이 잡아먹힐 때 사자에게 맞짱은 못 뜨더라도 함께 비명이라도 질러주는 것. 그런 것일까. 내가 안 죽였다고, 나는 살아남았다고, 그러니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권석천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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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1
2016-06-18 
14:48:27 

운영자 

본인은 어제도 지금도 보수주의자입니다. 우리 website도 그런 철학으로 유지할려 애쓰지요.
따라서 남한을 헐뜻는 사람이나 글들은 싫어합니다. 물론 무조건은 아니지요.
애국심인지 뭔지, 또는 모국에 대한 "배신자"(Dr. 방준재 글)가 되는것이 싫어서인지,
우습게도, 본인 자신은 한국사회를 Negative하게 보면서도, 남이 그렇게 보면 싫어합니다.

그러나 가끔 헐뜻는 글 중에서도 우리를 뒤돌아보게하는 그런 내용도 있읍니다.
이 글도 그중의 하나이지요.
모두 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본인이 사는 Laguna Woods의 은퇴촌에도 이런 사람들이 꽤있지요.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대학이나 고등학교 이름을 입밖에 내지 않고 조용히 살고있지요.

한번 읽어보시고 우리 주위에 (특히 한국인 이민자들 중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것을 알아두고 말조심하는게 좋을것입니다.
한국에서 지금 돌아가는 일들도 좀 알아야겠지요. 하지만 거기의 일들은 우리에게는 속수무책, 어쩔수 없지만,
미국사회로 이주해온, 한국에서 불운했던 이민자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맙시다.
우리 주위에 권석천씨 같은 사람들이 이외로 많지요.

 



  No. 2
2016-06-19 
11:06:27 

온기철*71 
I love my mother land. I listen to news from Korea and read newspaper everyday. I study intensely modern Korean history.

Korea is the country of irony and contradicton. She is not an island, but it is in reality. She is divided in half. The south is quite normal, but the north is almost dead just like a person with hemiparesis. Yet people in the south boasts 10th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They sympathize impoverished and oppressed people in the north as if they are not Koreans. Her unployment rate among young people are high, but they brag about Samsung elelctronics and Hyndai cars.

The 38 paralell made Korea to become a labaratory for two ideologies; communism and capitalism. Now the whole world knows which one is better. However, it deprived of essential economic opportunity from Korean people. The darkened North Korea at night
became a black sea that cut off the economic connection to Manchuria and Siberia.

The lack of opprtunity is the fundermental problem in Korea now. There are not enough job openings to go around for everyone.
It is very easy for the underpriviliged to be squeezed out in a small job market. I fully understand that there are other problems that are ingrained in Korean society. For example; graduates from SKY gets preference. connectons with hierach overrides person's ability.
the system gives priority to the senoirity. All of these unfairness will disappear easily if there are abundance of opportunities.

Before the unification of two parts of Korea, "economic connection" should take a priority. I think the current regime must be
changed to make it happen. The economic connections to Manchuria and Siberia will pave the road for unification in a long run.
 



  No. 3
2016-06-20 
20:58:58 

이병붕*63 

Dear  운영자 

I don't know who the heck 권석천 사회2부장 is but I share his bitter feeling to Korea more than anyone else as same expatriate. Indeed, I already shared my 'love and hate' to Korea through quite a few naive laments through this website so that no reason to repeat. But his conclusion with  '나쁜 놈이 많아서가 아니라, 착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야'  is simply too painful to admit, breaking my heart. What a nice guy!

 

Indeed, when I went back to Seoul to start/try my second chapter of Korean life after such long absence (26 years after I left SNUH), I expected/wished to see some change for a good but regretfully NOT, and instead more hostile reaction to my critical view. At best, on my opinion, they were NOT ready to accept the change for the better or worse. Their common expression to reject my goodwill/advice with such resentment was such famous words: "좋은게 좋은것입니다".

 

In their dictionary, there is no such word like "respectfully disagree" on 'constructive criticism' with zero tolerance. My initial disappointment was overwhelming but soon it became a wrath in turn to their ever narrow-minded psychology with newly obtained arrogance ( in Korean slang, HANUL-I- DON-JAK-MAN-HAGAE-BOYO!).

 

Of course, no one would like '헐뜻는 사람이나 ' which is quite natural human response but we all try hard to learn/get the benefit out of such 'constructive' criticism/opinions so far here in the U.S. Indeed, when I finally closed my second chapter of Korean life for almost 10 years ago to come back home, I had quite a mixed feeling similar to what 권석천 concluded.

 

Nevertheless, it was worthy for me to have tried after such long delay to pay the overdue(?) to my own Korean kin. So, by all means, I had no qualm whatsoever to Korean colleagues/friends  and rather felt relieved in terms of self satisfaction or self justification point of view. No regret, no resentment, but painful memeories!

 

BB Le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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